데일리 라이프

집을 살 수 있을까? 전세라도 살 수 있을까?

낭랑동이 2020. 12. 29. 22:03

 

#내 주위에 다 집 샀어!!!!

 

전세 만기를 7개월 앞둔 시점 괜히 다급해졌다.

부동산 시장의 조짐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씩 집을 사기 시작했고, 그 중 몇몇은 몇달만에 엄청난 수익을 맛보고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게 아니었다. 

집을 매매한 사람들이 말하 길  "요즘 경기도에 집 사려고 다들 난리야. 집을 보지도 않고 계약해! 집 값이 미쳤어!!!!!!"

 

이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내가 미칠 지경이었다.

남편을 닥달하며 아직 7개월이나 남은 전세 이후의 플랜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는게 이득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전세와 매매 중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좋은 곳이라면 실거주 목적으로 매매를 해도 되겠다 생각하며 여기저기 집을 알아보면 볼 수록 짜증과 우울함이 커져갔다.

 

젠장. 경기도는 다 조정지역이라 대출이 한계가 있고, 

그나마 부족한 자금을 신용대출을 받으려고 했는데....

어머머머머머머머?? 불과 며칠 전에 대출이 쏴악 다 막혀버렸네?

 

절망했다.

우울했다.

뭐든 내가 원할 때면 될 줄 알았다. 

매일 아침 입으로는 욕을 하면서도 착실하게 출근하며 열심히 돈을 모았다.

나의 노력은 배신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나는 정말이지 무지한 어른이었다.

 

적반하장. 집 주인은 전세 만기 이후 나갔으면 하는 뉘앙스를 너어어무 풍기더라.

백퍼 집에 들어와 살거 같지는 않았음에도.. 우리가 계약 갱신 청구권을 쓴다면 본인들이 들어와서 살 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확실하게 이야기 하지 않아 나의 속을 더 애태우고 있는 중이다.

 

 

#두번이나 까였어!!!!

 

영끌에 살짝 못 미치는 가격, 출 퇴근에 90분 이내의 거리, 느낌이 좋은 집

(여전히 신용대출은 시도 조차 못하고 있지만..)

 

매주 발품을 팔았다. 찾았다. 

막상 매매를 하겠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두근, 한번 더 고민하게 되더라. 

 

수 억원에 해당하는 물건을 사려고 하는데- 고민할 시간 조차 여유있게 주지 않는 더러운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큰 맘 먹고 집을 사겠다고! 실행에 옮기겠다고 외쳤다!

 

"계좌번호 주세요! 계약금 넣겠습니다!"

 

난 이렇게 두 번을 외쳤다.

그런데 아직도 난 내 집을 손에 넣지 못했다.

계약금을 넣겠다는데- 왜 계좌번호를 안주나요???!!!

 

이유는 바로,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는 집값때문에...

갑자기 시기가 미뤄졌다고 나중에 내놓겠다고 한다. 

 

또 다른 절망이다.

이 나라는 나를 운동가로 만들기 위해 수를 쓰는게 분명하다

 

 

나..집 살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