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기다리고 준비했던
명지대학교 통합치료 대학원 미술치료학과 면접날.
직장 이직을 위해 면접을 준비했었 때보다는
스트레스도 덜 받고 즐겁게 준비하는 내 모습이 신기했다.
하고 싶은 일인지에 대한 100%확신은 없으나
해보고 싶은 일인것은 분명한 듯 하다.
다행히 면접은 토요일에 진행되어 따로 연차를 쓰지 않아도 됐고
나는 서류를 나름 빨리 접수를 했던건지.
면접 시간도 빠른편에 속했다.
긴장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지만
내 몸은 알았나보다..
전 날 체해서 잠을 한숨도 못자고 썩 좋지 않은 컨디션이었으나
그래도 오늘이면 끝난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면접장소로 향했다.
면접장소는 MCC 관이었고 학교 정문에 바로 위치한 곳이었는데
건물 밖문들이 MCC 관으로 통하지 않아 건물을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했다.
10분 넘게 헤맸는데.. 면접날은 최소 30분 전에는 도착하자!
면접 후기
지원자 3명이 한조로 들어갔고,
교수님 2분이서 지원자들에게 돌아가면서 질문을 하셨다.
조별 총 면접시간은 한 사람당 5분씩 답변한다는 가정하에 총 15분에서 20분 이내이다.
(짧은 시간에 나를 잘 어필해야 할텐데)
긴장 풀라며 반갑게 맞이해주신 교수님들 덕분에 면접 분위기는 무겁지 않았다.
그럼에도 긴장이 되는건 어쩔수 없지만.
대부분 질문들은 공통 질문이었는데
자기소개와 지원동기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질문이었다. 나도 다른건 다 몰라도 이 부분은 완벽하게 이야기 오자는 마음이었고
몇날 며칠 틈만나면 연습했던 덕분인지 긴장하면서도 준비했던 대로 말할 수 있었다.
두 번째는 우리 조 모든 분들이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다음은 개인 질문들이었지만, 질문의 취지는 비슷했다.
각기 주어진 환경에서 다른 선택들이 있었을 텐데 '왜 미술치료를 선택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아무래도 미술치료를 정말 공부하고 싶은 사람인지를 알고 싶으셨던 것 같다.
나의 경우엔 심리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심리대학원이 아닌, 왜 미술치료 대학원을 선택했는지였다.
이 외 마지막 추가 질문은 명지대를 왜 선택했는지였다.
면접이 마친 뒤 생각해보니, 내가 받은 질문들의 공통된 취지는
정말 이 사람이 미술치료를 공부하고 싶고 미술치료사가 되고 싶은지를 판단하고자 함이었다.
면접 시간에 한정되어있다는 생각에 시간을 조율하며
하고 싶은 말을 최대한 잘 정리해서 말해야한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나기도 했지만
후회는 없었다. 이렇게 후련할 수가.
준비방법
미술치료관련 카페에서 과거 대학원 면접 후기를 모두 읽고 질문지를 정리했다.
명지대는 학과 관련 이론적인 질문들도 나왔던 터라 미술치료관련 책을 읽고 찾으며 이론적인 부분에 대한 답변도 준비했다. 이번 면접에서는 이론적인 부분이 나오진 않았지만
미리준비하지 않았더라면면 괜히 더 긴장했을 거다.
지원할 때 수십번을 보고 고쳤던 자기소개서와 연구계획서를 완벽하게 숙지하고
면접 때 반드시 나올 자기소개와 지원동기를 두 가지 버전으로 준비했다.
자기소개와 지원동기를 따로 따로 물어볼 경우와 자기소개와 지원동기를 같이 물어볼경우.
답변의 시간이 너무 길면 안되기 때문에 질문에 따라 답변을 달리 준비해서 시간을 잘 배분해야한다.
면접을 치르고 나니 가장 잘 준비했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나의 인생을 돌아보기 과정'이다.
내가 왜 미술치료공부를 하고 싶고, 내가 왜 미술치료사가 되고 싶은지.
그 동안 나의 인생에서 어떤 영향으로 내가 이 공부를 하고 싶었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했다.
그 시간동안 미술치료에 대한 확고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내가 준비하는 답변들에도 진정성이 담기게 되었다.
물론 이 과정은 면접에도 많은 도움이 되지만
되려 600만원이 넘는 학비를 내면서 내가 정말 공부하고 싶은지 나 자신에게 질문하게 된다.
감사하게도 열심히. 즐겁게 준비한 명지대 통합치료대학원 미술치료학과에 합격하게 되었다.
정말 오랫동안 배우고 싶었던 그리고 하고 싶었던 미술치료사의 길에 이제야 첫 발을 내딛는다.
한 학기 듣고 이거 나랑 맞지 않는구나 할수도있지만. (그러면 안돼!)
이 또한 나의 길을 찾는 과정중에 하나인것을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며 즐겁게 해보자.
'직장탈출 직업탐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술 치료 | 2주차. 내가 가진 생각을 시각화 하기 (1) | 2024.09.19 |
---|---|
상담 심리학 | 1주차 <상담의 이해> 이론도 어려운 상담의 세계 (0) | 2024.09.18 |
24년도 후기 명지대 미술치료 대학원 입시설명회 및 전형 일정, 등록금 나왔네요 (3) | 2024.04.29 |
논문 리뷰 | 집단 미술 치료가 우울증에 진짜 효과가 있을까? (0) | 2024.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