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작업을 마쳤습니다.
문제의 싱크대 에피소드를 말씀드립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엌은 성공적이었으나 그 과정에서 제가 폭발하는 사건이 일어나죠.
사실 주방 구조는 인테리어 중 가장 신경썼던 부분이었습니다.
신축의 큰 집에서 구축의 작은 집으로 가려니 우선,
1)펜트리 없음 2)애매한 냉장고 위치 2)식탁을 놓을 공간 부족 등이 문제였습니다.
인테리어 업체 상담을 갔을 때에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전에 충분히 말씀을 드렸고,
미리 저희가 생각한 레이아웃들을 그려서 제안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어휴~ 이런 건 저희가 고민해야죠.' 하시던 실장님은 주방 레이아웃에 대한 진지한 회의 한번 없이
11자와 ㄱ자 레이아웃을 얘기하고 이후엔 더 이상의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물론 2가지 제안을 주신거죠. 하지만 회의 때 결론이 나지 않았음)
그러다 타일 공사가 마무리 되었고
내일은 '싱크대 발주로 연락드리겠습니다'라고 카톡이 옴!
'내일?? 싱크대 발주???'
우리는 레이아웃을 결정하지도 않았는데???????????
무슨 일을 이렇게 쉽게 쉽게 하려는 건지- 순간 빡침이 왔는데
처음부터 좋게좋게 가자는 생각으로 먼저 요청하지도 않고, 기다리고 있었더니-
이거 너무 나를 물렁탱이로 봤나 싶기도 하고 자괴감이 들고 화가 났습니다.
처음엔 내가 이러려고 비싼 돈 주고 여기서 했나 싶었는데
사람이 한계치를 넘어가면 다 포기하게 되잖아요.
그땐. 그래 너 알아서 해라.
내 주방까지 네 맘대로 하라고 다 놓게 되더군요
(다시 생각해도 너무 화...가.. 난...다..)
같이 사는 이성적인 누군가는 밤새 주방 레이아웃을 다시 하나씩 그립니다.
냉장고 치수와 발코니 치수까지 다시 정확하게 재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지 확인합니다.
(원래 이런거는 인테리어 업체에서 미리 해주는 거 아닌가요?)
결국엔 싱크대 발주는 하루 미뤘습니다.
그리고 결국엔 저희가 제시한 레이아웃으로 시공을 하게 되었습니다.
냉장고 밖으로 뺌..
이번 포스팅의 결론은-
턴키업체라고 해서 모두가 내 마음처럼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물론 고객의 입장에서 열심히 고민하고 미리 여러 레이아웃을 제안해주는 업체들이 다수이겠지만,
가끔은 적당히.. 시공하기싶고 대애충 넘어갈 정도로만 하는 업체도 있다는 걸 미리 아셔야 합니다.
그리고 귀찮은 고객이 되고 먼저 나서는게 서로에게 윈윈일 수 있습니다.
#플러스. 화장실 에피소드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현장에 갔는데
없애기로 했던 욕조가 떡하니 있더군요.
안그래도 인테리어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상황이라, 순간 정말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진정시키고 계속 보니, 욕조가 있어도 괜찮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그냥 없애지 말고 쓰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욕조 선택은 굿굿이네요.
(가끔은 실수가 더 나은 결과를 낼 수도 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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