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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탈출 직업탐색

[주절주절] 무조건 대기업으로 가라!

by 낭랑동이 2020. 2. 20.

글과는 전혀 상관없는 직접 찍은 사진



(100% 주관적인 의견임)

#. 체계가 없다고 느낀 이 곳이 가장 체계적인 곳이었다. 


단 돈 1원 때문에 기안을 다시 올리고 또 다시 결재를 받아야 하는 곳이 대기업이다. 
대기업이기 때문에 비효율적이일을 할때도 많고 
시스템 구축이 전혀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했고 
외부에서 보는 것과 달리 실제 업무 환경은 전혀 체계가 없다고 느꼈던 곳이 바로 대기업이다.

그런데 나가보니 알았다. 
단 돈 1원을 위해 재기안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 바로 시스템이었고 
동종업계의, 그러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회사에서는 내가 운운했던 그 체계 자체도 없다는 것이다. 


#. 에휴 우리끼리 뭘. 다 알잖아 여기 원래 이런거.

나의 목소리를 반영해주고 혹은 반영해주는 척을 하는 곳이 대기업이다. 
대기업의 가장 큰 장점은 복지보다도 우선 인사조직이 잘 꾸려져 있다는 점이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내가 부서 이동을 원한다? 갑자기 퇴사를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기업의 인사팀은 우선 나의 고충을 듣고 실질적인 해결방안이 무엇일지 고민한다. 
내 이야기를 진심으로 공감 하든 그렇지 않든 이 또한 그들의 업무이기 때문에

일단은 나의 이야기를 듣고 해결하기 위해 실행을 하는 곳이 대기업이다. 

그렇다면 이보다 작은 기업은?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대기업도 소기업도 아닌 딱 이 중간 규모의 회사가 가장 애매한 시스템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인사팀이 없을 뿐더러 인사 담당자 1-2명만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 
그 사람에게 나의 고충을 이야기 한다? 이에 대한 답변은?
 '응, 힘든건 알겠는데 어쩔수 없잖아. 여기 조직이 이런걸.'

이 이야기를 듣기위해 며칠을 고민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인사 담당자에게 내 이야기를 털어놓은 것이 아니다. 
위로 받기 위함이 아니라 실질적인 해결을 위함이다.
하지만 시스템이 없는 조직에서는 이런 반응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

더 최악은 내가 어렵게 꺼내놓은 이야기가 결국 내 상사에게 들어가서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다. 


>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내 권위를 찾고 싶다면 반드시 제대로 된 인사조직이 있는 곳에서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

  회사에 바라는 것은 단순히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아니라 내 고충을 개선해 줄 시스템이다.  

 


#. 이직이 답은 아니지만 그 답조차 막혀버릴수 있다. 이 또한 나의 자존감과 직결된다.

작은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아쉬운 점이 바로 이직할 때다. 
취준생들이 학벌을 고민하고 따지 듯, 경력자들도 현재 속한 회사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동일한 업무를 했을지라도 대기업에서의 땡땡 업무와 중소기업의 땡땡 업무는 면접관들에게 다르게 비춰지기 마련이다.

대기업에 퇴사하였을 때. 심지어 대기업을 퇴사하고 백수가 되었을 때에도 나는 큰 걱정이 없었다.
자만심이 아니라 자신감이었다. 
자신있게 면접을 보러 갔고 이 모습을 면접관도 인정해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내 자신감도 문제지만) 
실제로 경력직 면접을 가면 면접관들은 나의 현 직장에서의 업무보다 이전 직장, 즉 대기업에서의 업무에 더 관심을 갖는다. 

 

스스로도 느끼는 부분이지만

아마 첫 사회생활이 대기업이 아니었다면 경력직 서류에서조차 우수수수 탈락했으리라 확신한다. 






이러한 이유들로 나는 대기업을 추천한다.


조직을 위해 개인을 희생해야하는 환경에서-

내 거북목을 바치기엔 나는 너무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