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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워킹홀리데이

[영국워홀] 워홀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 만나기, 알아두면 좋을 TIP!

by 낭랑동이 2020. 4. 14.


어학연수,  워킹홀리데이 등 해외에 장기간 머무는 동안 가장 필요한 건 바로 함께 지내는 사람이죠.


가족도 친구도 없는 상황에서 믿을 만한 사람이나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건

행운 중의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돌이켜 보면 저 역시도 어학연수와 워킹홀리데이에서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났는데요.

 

좋은 환경과 행운이 가장 큰 요인이었겠지만
제 스스로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주의하고 노력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팁. 한국인 친구는 최대한 나중에


해외 생활을 할 때 한국인 친구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여기서 친구는 나이불문)
동시에 가장 쉽게 사귈 수 있는 친구도 한국인이며, 가장 관계 유지가 어려운 친구도 한국인입니다.
왜냐... 우리는 한국인이기 때문.

(*제가 말하는 '친구'의 개념은 '단순히 아는 사람'과는 다른 명제임을 알려드립니다)

워홀로 생활하는 동안 제가 만났던 한국인 친구는 두명이었습니다.
모두 지금까지 연락하는 친구들인데요.

친구 하나) 집주인 어머니

해외에 있다보면 외노자로서의 고충을 한국어로 털어놓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혹은 일을 마치고 집에 왔을 때 온전히 쉴수 있는 환경을 위해서인지,

저는 영국에서도 일부로 한국인이 집 주인인 곳에서 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부분은 이 전 포스팅 참고!)

영국인 남편과 결혼하서 이 곳에서 생활하고 계시는 분이다 보니

서로 외로운 점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하고 한국음식을 해먹을 때도 있었는데요.


저는 이 분이 있어서 따로 한국인 친구를 사귀어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습니다.

 


친구 둘) 유학생

교회에서 주관하는 영어 소모임이었나요. 사실 이 친구를 어디서 만났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제가 있었던 지역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친구였고 3-4년 정도 이 곳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라

이 지역의 정보나 영국 문화에 대해서도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무엇보다 동갑내기라 가끔 심심할때 급으로 만나서 저녁을 먹는 부담없는 사이였습니다.

 


흠..

이 정도가 제가 영국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인 것 같습니다.


일부로 한국 친구를 만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으나

일하는 환경에 워낙 한국인들이 없다 보니 자연스레  한국인 친구를 만나는 기회도 없더군요.(사실 더이상의 필요성을 못 느낌)

 

그래서인지 외국인 친구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만큼 영어를 자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유지 할 수 있었습니다.


포스팅 주제와는 전혀 관련없는 여행 사진:)


두 번째 팁. 일터를 활용해라!


해외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외국인 친구들과 한국인 친구들의 문화 차이가 있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은 친구들과 놀때 서로서로 모르는 사이어도 거리낌이 없습니다.
'너도 A의 친구? 나도 A의 친구, 응 그럼 친구!'

이런 문화가 자리잡혀 있다 보니 같이 일하는 동료들끼리 파티를 한다거나 피크닉(?)을 갈때

하나 둘씩 새롭게 알게되는 친구들이 많아졌습니다.


사실 영어가 짧기 때문에.. 자주 만나는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 소재가 금방 고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ㅎㅎ
이럴 경우 새롭게 만난 친구들과 다른 주제의 대화를 하면서 영어도 늘고

각국의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기도 합니다.

 


세 번째 팁. 흠.. 언어 교환 앱은?? 좀.. 별로?


마직막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는 바로 언어 교환 앱입니다.
언어 교환 앱으로 친구를 만나는 걸 추천하냐고요? 개인적으로 저는 NO 입니다.

 


물론 저도 언어 교환 앱을 통해 좋은 친구를 만났고 일-이주에 한번씩 만나 언어 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똑같은 상황이 온다면 저는 언어교환 앱은 사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단 그 이유는 위험성 때문입니다.
순수한 목적에서 언어 교환을 시작했다 하더라도 상대방도 저처럼 똑같이 순수한 목적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물론 이 부분에서 제가 너무 보수적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해외 생활에서는 모든 리스크까지 고려하고 행동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전문적인 영어 습득이 불가'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언어 교환 친구와 만났던 시간들이 무척 재미있었고 영국의 찐 문화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요.
그 친구는 한국어를 배우려고 했고 저는 영어를 배우고자 해서 서로 이해관계가 맞았으나 아무래도 둘 다 전문적인 스킬이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문법이나 어휘에 대한 궁금증을 시원하게 설명할수도 답변해줄수도 없었습니다.
캐쥬얼한 대화를 하기에는 좋았지만 그 이상은 되기가 어렵다는 거죠.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 내가 한국을 대표한다는 말도 안되는 책임감으로 ㅋㅋ

행동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쓰면서 살짝 제 스스로 부담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친구가 많이 있든 없든 관계 없이 타국에서의 외로움을 느꼈던거 같습니다.
이 부분은 해외 생활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미리 감내해야 할 부분인데요.

친구들과 놀고 와도 급 외로움이 몰아쳐서
혼자 울기도 하고
한국 노래를 듣기도 하면서
외로움을 달랜적도 있었으나

이 또한 소중한 경험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해외에서 친구를 사귀기 전, 이 하나만 명심하면 좋겠습니다.
너무 급하게 사귀지 말고, 너무 쉽게 마음을 주지 말 것.
다소 보수적으로 느껴진다 할지라도 당신이 좋은 사람이면 좋은 친구는 모이는 법입니다.
친구보다 저의 안전과 안녕이 우선 아니겠습니까.